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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탈모는 진짜일까 — 계절성 탈모 연구와 병원에 가야 할 신호

2032 2026. 9. 8. 11:33

9월쯤 되면 배수구가 유난히 신경 쓰입니다. "가을이라 그렇다"는 말을 듣고 넘기지만, 정말 계절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연구로 확인되는 것, 확인되지 않는 것,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할 신호를 나눠 정리했습니다.

3초 요약
· 계절 주기는 유럽 소규모 연구에서 관찰됐습니다 — 늦여름~초가을에 탈락 증가
· 다만 한국인 대상 데이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정상 범위는 하루 50~100개, 125개를 넘으면 균형이 깨진 것으로 봅니다
· 휴지기 탈모는 자극 후 2~3개월 뒤에 나타나 6~9개월에 걸쳐 회복됩니다
· 가르마가 넓어지는 것은 계절 탓으로 넘길 신호가 아닙니다

1. "가을 탈모"는 연구로 확인되나

어느 정도는 그렇습니다. 다만 근거가 되는 연구들은 규모가 작고 지역이 한정돼 있습니다.

연구 대상 결과
Randall & Ebling (1991)
영국 셰필드
실내 근무 남성 14명, 18개월 추적 성장기 모발 비율 3월 최고(90%↑) → 9월 최저. 빠진 모발은 8~9월에 하루 약 60개로 정점, 직전 겨울의 2배 이상
Kunz 등 (2009)
스위스 취리히
탈모를 호소한 여성 823명, 6년 후향 분석 휴지기 모발 비율이 여름에 최고, 봄에 약한 2차 정점, 늦겨울에 최저
Hsiang 등 (2018) 8개국 검색 데이터 분석 여름·가을에 탈모 관련 검색 증가. 저자들도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명시
두 연구가 다른 계절을 가리키는 이유
"휴지기 비율이 높은 시점"과 "실제로 빠지는 시점"은 다릅니다. 휴지기에 들어간 모발은 보통 수 주~수 개월 두피에 머물다 빠집니다. 그래서 여름에 휴지기 비율이 오르고 → 초가을에 탈락이 늘어난다는 해석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이 인과 연결 자체를 위 논문들이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닙니다.

한계는 분명히 알아두세요

  • Randall & Ebling은 남성 14명, 북위 53도의 영국 실내 근무자입니다
  • Kunz 연구는 이미 탈모를 호소해 병원에 온 여성이라 일반 인구를 대표하지 않고, 후향적 분석입니다
  • 검색량 연구는 검색 횟수이지 실제 탈모량이 아닙니다
  • 한국(북위 37도)인 대상 계절성 탈모 데이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표현은 "가을에 더 빠진다"보다 "유럽 소규모 연구에서 늦여름~초가을에 탈락이 늘어나는 계절 주기가 관찰됐다" 쪽입니다.

2. 하루 몇 개까지가 정상인가

기준 내용
미국피부과학회(AAD) 하루 50~100개 빠지는 것은 정상
Cleveland Clinic 하루 125개를 넘으면 성장-탈락 균형이 깨진 상태로 봄

현실적으로 개수를 세는 건 무리입니다. 머리 감는 주기에 따라 하루치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전보다 확연히 늘었는가"가 더 쓸모 있는 기준입니다.

3. 휴지기 탈모 — 두세 달 전을 돌아보세요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는 몸에 가해진 자극이나 변화로 생기는 일시적 탈모입니다. 평소 전체 모발의 약 5%만 휴지기에 있는데, 이때는 최대 70%까지가 성장기에서 조기에 휴지기로 넘어갑니다.

핵심은 시차입니다
증상은 자극이 있고 나서 2~3개월 뒤에 나타납니다. 출산 후에는 약 4개월째 정점이라고 보고됩니다.

그래서 "지금 왜 빠지지?"가 아니라 "두세 달 전에 무슨 일이 있었지?"를 물어야 합니다.

흔한 유발 요인

  • 고열을 동반한 감염, 중증 질환
  • 출산
  • 큰 수술
  •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
  • 갑상선 기능 이상
  • 경구피임약 중단
  • 단백질이 부족한 극단적 식이
  • 일부 약물(레티노이드, 베타차단제, 항우울제, 일부 소염진통제 등)

얼마나 가나

보통 3~6개월간 지속되고, 원인이 해결되면 대체로 6~9개월에 걸쳐 원래 밀도를 회복합니다. 급성(6개월 미만)은 대부분 자연히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개월을 넘으면 만성으로 분류하며, 이 경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4. 계절 탓으로 넘기면 안 되는 신호

  일시적 탈모 안드로겐성(남성형·여성형)
분포 두피 전반에서 고르게 특정 부위에 집중 — 여성은 가르마·정수리, 남성은 관자놀이 후퇴
경과 원인이 해소되면 멈추고 회복 진행성, 대체로 되돌아가지 않음
단서 2~3개월 전 뚜렷한 사건 가르마가 넓어짐, 두피가 비침, 묶은 머리 둘레가 가늘어짐
이런 경우 진료를 권합니다
· 가르마가 눈에 띄게 넓어졌을 때
· 묶은 머리 굵기가 확연히 줄었을 때
· 두피가 비쳐 보일 때
· 동전 모양으로 부분적으로 빠진 자리가 있을 때
· 두피에 붉음·통증·비늘 같은 증상이 함께 있을 때

원형탈모, 흉터성 탈모, 갑상선 질환, 철결핍 등이 비슷해 보일 수 있어 감별은 의료진의 영역입니다. AAD와 Cleveland Clinic 모두 "빠짐이 눈에 띄면 일찍 진료받으라"고 권고합니다. 다만 "몇 개월 이상이면 병원"이라는 구체적 기간 기준을 제시한 기관 문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5. 미녹시딜·피나스테리드 — 정보로만 알아두기

이 항목은 의약품입니다. 아래는 국내 허가사항에 근거한 정보 정리이며, 권유나 복용 안내가 아닙니다. 사용 여부는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외용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분류 일반의약품 (약국 구입 가능) 전문의약품 (의사 처방 필요)
허가 대상 5%는 남성형 탈모만(여성 사용 불가), 2%·3%는 남녀 모두 성인 남성(만 18~41세)의 남성형 탈모
효과 판단 최소 4개월 사용. 4개월 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중단 검토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음
초기 탈락 허가사항에 초기에 일시적으로 탈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명시.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
주요 이상반응 피부염·건조·다모증·모낭염, 국소 자극 / 혈압 변화·심계항진 / 두통·어지럼 1년 기준 성욕감퇴 1.8%, 발기부전 1.3%, 사정장애 1.2%
금기 2%·3% 제제는 임부·임신 가능성 있는 여성·수유부 사용 금지 소아·여성에게 투여해서는 안 됨
꼭 구분해야 할 것
먹는 미녹시딜(정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이며, 국내에서 탈모 적응증으로 허가된 제품이 아닙니다. 외용 미녹시딜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온라인에서 도는 "먹는 미녹시딜" 정보를 그대로 따르지 마세요.

또 초기 탈락이 허가사항에 적혀 있다고 해서 "정상이니 계속 쓰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허가사항의 문구는 2주 이상 지속되면 상담입니다.

6. "탈모 샴푸"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한국에는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이라는 기능성화장품 유형이 있습니다. 원래 의약외품이던 탈모방지 제품이 2017년 5월 30일부터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됐습니다.

고시된 조성에는 덱스판테놀, 살리실릭애씨드, 엘-멘톨, 나이아신아마이드, 비오틴, 징크피리치온액 같은 성분이 단일이 아니라 복합 조성으로 들어 있습니다. 정확한 성분·함량은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별표를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치료"라고 광고할 수 없는 이유
1. 정의상 — 화장품은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증진하는 제품이고, 질병의 치료·경감·예방을 목적으로 하면 의약품입니다
2. 표시·광고 금지 — 화장품법 제13조는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금지합니다
3. 인정된 문구 자체가 "완화" — 허용된 표현은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줌"이지 "치료"나 "발모"가 아닙니다

또 하나. 기능성 인정의 근거가 된 임상시험이 남성형 탈모를 대상으로 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휴지기 탈모나 원형 탈모에도 같은 효과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을에 빠지는 건 그냥 두면 되나요?
계절 주기라면 자연히 줄어듭니다. 다만 그 판단 자체가 어렵습니다. 두세 달 전 사건이 짚이지 않고, 특히 부위가 집중된 패턴이라면 계절 탓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Q. 머리를 자주 감으면 더 빠지나요?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이미 휴지기가 끝난 것들이 모여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는 주기를 늘리면 한 번에 나오는 개수가 늘어나 더 빠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Q. 영양제를 먹으면 도움이 되나요?
철결핍이나 단백질 부족 같은 실제 결핍이 있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진료에서 혈액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결핍이 없는데 보충한다고 더 나아진다는 근거는 이 글의 범위에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Q. 두피 각질이 늘었는데 탈모와 관련이 있나요?
각질·비듬은 별개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 글에서 따로 다룹니다.

함께 읽기

참고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특정 의약품의 사용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의약품 관련 내용은 국내 허가사항을 정리한 것이며, 실제 사용 여부와 방법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탈모가 지속되거나 부위가 집중된 패턴이라면 조기에 진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주요 출처 · 미국피부과학회(AAD) · Cleveland Clinic · Randall & Ebling, Br J Dermatol(1991) · Kunz 등, Dermatology(2009) · Hsiang 등, Br J Dermatol(2018) · 약학정보원 수록 국내 허가사항(외용 미녹시딜·피나스테리드) · 화장품법 및 시행규칙, 기능성화장품 관련 고시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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